《귀를 기울이면》은 1995년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 영화로, 일본의 인기 만화가 아오이 히이라기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요시후미 콘도가 감독을 맡았으며, 각본은 미야자키 하야오가 작성했습니다. 이 영화는 중학생 소녀 시즈쿠와 바이올린 장인이 되고 싶은 소년 세이지의 따뜻한 성장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꿈을 찾아가는 과정과 첫사랑의 설렘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현실적인 메시지를 담아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는 작품입니다.
영화 '귀를 기울이면' – 줄거리
14세 중학생 츠키시마 시즈쿠는 독서를 좋아하는 평범한 소녀입니다. 시즈쿠는 도서관에서 빌린 책들의 대출 카드에 항상 같은 이름, '아마사와 세이지'가 적혀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가 누구인지 궁금해집니다. 어느 날, 시즈쿠는 친구의 심부름으로 도시락을 배달하러 가던 중 전철에서 신비로운 고양이 '문양(문즈)'을 만나게 되고, 그 고양이를 따라가다가 작은 골동품 가게에 도착합니다. 그곳에서 시즈쿠는 눈을 떼지 못할 만큼 매력적인 고양이 인형 '남작 훔베르트 폰 지킹겐'을 발견합니다. 이 가게의 주인은 니시 할아버지이며, 그는 이 골동품점에서 다양한 오래된 물건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시즈쿠는 가게에서 자신을 놀리던 소년 아마사와 세이지와 마주치게 됩니다. 처음에는 티격태격하며 다투는 사이였지만, 점차 시즈쿠는 세이지의 꿈과 열정에 매료됩니다. 세이지는 바이올린 제작자가 되기 위해 이탈리아로 유학을 가려한다는 꿈을 밝히며, 시즈쿠에게도 "네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살면 돼"라고 말합니다. 이 말을 계기로 시즈쿠는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결국 시즈쿠는 글을 써보기로 결심하고, ‘남작’을 주인공으로 한 판타지 소설을 집필하기 시작합니다. 그녀는 하루 종일 글을 쓰며 꿈을 향한 첫발을 내딛지만, 창작 과정에서 자신의 부족함을 절감하며 좌절을 겪기도 합니다. 그러나 가족과 친구들의 응원, 그리고 세이지의 격려 덕분에 끝까지 글을 완성하게 됩니다.
인물 소개
츠키시마 시즈쿠 (月島 雫, Shizuku Tsukishima) - 14세의 중학생 소녀로, 독서를 좋아하며 책을 통해 다양한 세계를 접하는 것을 즐깁니다. 처음에는 장래에 대한 뚜렷한 목표가 없었지만, 세이지를 만나면서 자신도 뭔가를 이루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글쓰기에 대한 열정을 발견하고, 처음으로 소설을 집필하면서 성장해 나갑니다.
아마사와 세이지 (天沢 聖司, Seiji Amasawa) - 시즈쿠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소년으로, 시즈쿠보다 한 학년 위입니다. 바이올린 제작자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위해 이탈리아로 유학을 가려 합니다. 처음에는 시즈쿠를 놀리지만, 사실은 그녀를 오래전부터 좋아하고 있었습니다. 시즈쿠에게 꿈을 찾아가라고 조언하며, 그녀가 용기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남작 훔베르트 폰 지킹겐 (Baron Humbert von Gikkingen) - 골동품 가게에 있는 신비로운 고양이 인형으로, 시즈쿠가 집필하는 소설의 주인공이 됩니다. 눈에 생동감이 넘치며, 오래전 사랑하는 연인을 잃고 기다리고 있는 설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즈쿠가 글을 쓰게 되는 계기가 되는 존재입니다.
니시 (西老人, Shiro Nishi) - 골동품 가게의 주인으로, 세이지의 할아버지입니다. 젊은이들의 꿈을 응원하는 따뜻한 인물로, 시즈쿠에게도 조언을 해줍니다. 시즈쿠가 쓴 소설을 읽어보고 "이제 원석이니, 더 갈고닦아야 한다"며 격려해 줍니다.
문양(문즈, Moon) - 시즈쿠가 전철에서 우연히 만난 통통한 길고양이로, 골동품 가게까지 그녀를 인도하는 역할을 합니다. 주인을 여러 명 거치는 자유로운 성격을 가졌으며, 이야기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끌어 갑니다.
결말
소설을 완성한 시즈쿠는 니시 할아버지에게 자신의 작품을 보여줍니다. 니시 할아버지는 차분하게 소설을 읽고, 그녀의 노력과 성장을 인정하며 "이제 막 다듬기 시작한 원석과 같다. 더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라고 따뜻한 조언을 해줍니다. 이는 시즈쿠가 비록 처음으로 쓴 소설이지만,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으며 앞으로 더욱 발전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말입니다. 소설을 완성한 후, 시즈쿠는 마침내 밤늦게까지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는 해방감과 동시에, 자신이 한 단계 성장했다는 뿌듯함을 느낍니다. 그녀는 그동안의 고된 집필 과정과 자신을 되돌아보며, "나는 정말 글을 쓰는 게 좋을까?"라고 다시 한번 자문해 보지만, 결국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계속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러던 중, 이탈리아로 바이올린 제작을 배우러 떠났던 세이지가 갑자기 일본으로 돌아옵니다. 예상치 못한 재회에 놀란 시즈쿠는 세이지를 따라 도시가 내려다보이는 언덕까지 올라가게 됩니다. 언덕 위에서 세이지는 시즈쿠에게 자신이 여전히 바이올린 제작자의 꿈을 쫓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시즈쿠에게 "너도 너의 길을 계속 걸어가야 해. 우리 둘 다 노력해서, 언젠가 꼭 다시 만나자."라며 용기를 줍니다. 시즈쿠는 세이지의 말에 힘을 얻고, 자신도 계속해서 글을 쓰면서 성장하겠다고 결심합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하며, 미래를 기약합니다. 이 장면에서 세이지는 수줍게 "커서 나랑 결혼해 줄래?"라고 말하고, 시즈쿠는 부끄러워하면서도 "응!"이라고 대답합니다.
두 사람은 따뜻한 햇살이 비치는 언덕 위에서 아름다운 도시에 둘러싸여 서로를 바라보며, 미래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영화는 시즈쿠와 세이지가 함께 언덕에서 내려가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마무리됩니다. 이 결말은 단순한 사랑 이야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두 주인공의 성장과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열린 결말입니다. 시즈쿠는 글을 계속해서 써 나가기로 하고, 세이지는 바이올린 장인이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을 다짐합니다. 이처럼 《귀를 기울이면》의 결말은 "꿈을 꾸는 것은 멋진 일이지만, 그 꿈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보는 이들에게 따뜻한 감동과 희망을 남깁니다.